추석 앞두고 '벌 쏘임' 사망 잇따라...냅다 뛰면 될까?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던 50대가 벌에 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합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경 합천군 청덕면 삼학리 야산에서 친척 등과 조상 묘소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 A씨가 벌에 목덜미를 쏘인 뒤 현장에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를 가서 벌 쏘임을 당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벌 쏘임 사고를 예방 법을 살펴봤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벌 쏘임 사고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늘어, 주로 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8월과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시기에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쏘일 위험도 더 커진다. 올해는 특히 폭염이 길게 이어지면서 벌 개체 수도 많이 늘었다.
최문보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교수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유충의 성장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올해는 날씨가 굉장히 덥기 때문에 말벌들이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벌 쏘임을 예방하려면 어두운 계열의 옷보다는 밝은색 긴소매 옷으로 팔과 다리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또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 스프레이 사용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벌이 공격하려고 한다면 벌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꿀벌의 경우 땅에 엎드리거나 가만히 있으면 공격을 피할 수 있지만, 이런 자세가 말벌의 공격엔 오히려 취약한 상태가 된다.
최문보 교수는 "말벌들이 공격하기 전 경계비행을 할 때는 가만히 머리를 숙이고 뒤로 빠지면 된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거나 쏘였을 때는 한두 방 더 쏘이더라도 집단 공격을 피하기 위해 20∼30m 이상 벌집으로부터 빨리 멀어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직접 따거나 건드리지 말고 벌 전문가 또는 소방서에 연락해 벌집을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벌에 쏘일 경우 대처법은?
벌에 쏘이면 보통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가려움증이나 부종이 동반될 수 있다.
이한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벌침이 피부 깊숙이 들어가서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게 되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고, 구역과 구토, 복통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아주 심할 때는 실신하고, 사망에도 이를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벌에 쏘인 부위는 냉찜질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꿀벌에 쏘인 경우엔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하지만 억지로 제거하려고 하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도 필요하다.
이한유 교수는 "말벌 같은 경우 독침이 없을 확률이 훨씬 높은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119를 통해 응급실로 가는 게 좋다"며 "도저히 혼자서 병원에 가기 힘들다고 했을 때는 많이 움직이면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원한 그늘에서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healthinnews.co.kr/view.php?ud=202409031017417281d8d7a7031b_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