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튜브
인증샷 배경이 필요할 때
중고 거래나 SNS 리뷰를 위해 물건 사진을 찍다 보면, 적절한 배경을 찾지 못해 난감한 순간이 찾아온다. 너무 화려한 배경은 제품을 가리고, 그렇다고 바닥에 두고 찍자니 성의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인증샷 배경이 필요할 때'라는 제목의 사진은 이러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줄(?) 기발하고도 뻔뻔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집사들의 웃음보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립스틱 하나를 촬영하기 위해 자신의 반려묘를 '천연 모피 배경'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양이의 푹신하고 보드라운 털 위에 슬쩍 올려진 립스틱은 마치 고급 스튜디오의 카펫 위에 놓인 듯 묘한 고급스러움을 풍긴다. 어떤 인공적인 배경지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질감과 은은한 회색빛 털의 조화는 제품의 검은색 케이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까지 준다.
하지만 이 사진의 진정한 묘미는 배경이 되어주고 있는 고양이의 표정에 있다. 자신의 몸이 배경지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몹시 불쾌하다는 듯, 가늘게 뜬 눈으로 집사를 쏘아보는 고양이의 '심기 불편한' 표정은 압권이다. "지금 내 몸 위에서 뭐 하는 거냐"라고 묻는 듯한 고양이의 눈빛과, 아랑곳하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 속 구도를 잡는 데 열중한 집사의 손길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다.
누리꾼들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배경지다", "고양이 표정이 '간식으로 보상해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털 색깔이 쿨톤이라 립스틱이랑 찰떡이다"라며 재치 있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 사이에서는 고양이의 등이나 배가 훌륭한 받침대 혹은 배경이 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번 사진은 그중에서도 고양이의 압도적인 표정 연기 덕분에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결국 이 사진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이 얼마나 엉뚱하고 유쾌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다. 집사에게는 최고의 모델이자 배경이지만, 정작 본인은 이 상황이 어이없기만 한 고양이의 동상이몽. 오늘도 전국의 수많은 집사는 반려묘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내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살아있는 배경' 위에서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셔터를 누르고 있다.











